[프로그래머] 프로 프로그래머와 아마추어 프로그래머

프로그래머에게 있어서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무엇일까?

기술적인 측면에서 고수와 하수의 차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본래 단어의 뜻으로 보아 프로그래밍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과 그냥 취미 삼아 하는 사람의 차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과연 프로그래밍의 고수가 프로일까 아니면 프로그램 짜는 것으로 밥벌이를 하는 사람이 프로일까?

아무래도 야구나 축구와 같은 스포츠 분야를 먼저 들여다 보는 것이 좋겠다.

축구나 야구에서 프로 선수는 프로팀 소속으로 축구나 야구를 하는 자체가 직업인 사람들이다.

말하자면 축구나 야구 게임 그 자체를 일반 대중에게 돈을 받고 파는 사람들이 프로다.

야구나 축구의 고수도 프로가 아닌 사람도 있을 것이고 아마추어 보다 능력이 떨어지는 프로 선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실업팀 선수도 야구나 축구를 직업으로 하고 있지만 우리는 그들을 프로라고 부르지 않고 아마추어 선수라고 한다.

프로그래머에게도 똑 같은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 타당하다.

즉, 일반 대중에게 돈을 받고 파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사람들이 프로이다.

프로 프로그래머는 시장에서 팔리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사람들이란 얘기다.

프로그래밍 실력에 관계없이 돈하고는 무관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사람은 아마추어라고 할 수 있다.

기업체 전산실에 근무하며 해당 기업을 위한 업무용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사람들도 프로라고 하지는 않는다. 이것은 마치 실업팀을 프로라고 하지 않는 것과 같다.

여기서 '아마추어'를 나쁜 의미이거나 혹은 좋은 의미로 말하는 것은 아니다.

프로와 아마추어 사이에 어떤 차별을 두려는 것 또한 전혀 아니다.

다만 그 차이를 한번쯤 생각해 보자는 것 뿐이다.

제 아무리 고수라도 무료로 배포하는 프로그램을 짜는 사람은 아마추어에 속한다 하겠다.

일반인에게 단돈 만원이라도 받고 프로그램을 팔아보면 프로가 얼마나 힘든 것인지 알게된다.

사람들은 공짜 프로그램에는 기본적으로 고마운 생각을 가지고 있어 궁금한 것에 대한 응답이 없거나 늦어도 그냥 넘어가며 약간의 버그가 있어도 애교로 넘어간다.

그러나 돈을 주고 산 프로그램에는 기본적으로 정당한 또는 비싼 대가를 치뤘다고 생각하기에 철저한 사후처리(AS)를 요구하게 된다.

조금이라도 응답이 늦으면 찌증이 나고 사소한 버그에 대해서도 그리 너그럽지 못하다.

또한 그 프로그램과는 직접적인 상관이 없는 현상에도 해결을 요구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예를 들어 프린터 고장으로 인쇄가 안되어도 그 프로그램 문제로 생각하고 바로 전화해서 해결책을 묻는다.

속된 말로 남의 돈 먹기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어설픈 아마추어는 애교로 넘어갈 수 있어도 어설픈 프로는 시장에서 퇴출당할 수 있다.

아마추어 세계에서 프로그래머의 고수는 프로그래밍 기술에 의해서 등급이 매겨지기도 하고, 또는 얼마나 사람들에게 널리 쓰이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느냐에 따라 판단할 수도 있다.

프로의 세계에서 프로그래머 고수는 그의 연봉에 따라서 등급이 매겨지기도 하고, 또는 그가 만든 프로그램이 얼마나 팔렸는지에 따라 판단할 수도 있다.

상업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보면 프로 프로그래머 고수의 힘이 필요할 때가 많다.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먹는다'는 말이 있듯이 시장에 내다 팔 프로그램은 그것을 개발해본 프로 프로그래머가 개발해야 성공할 확률이 높다. 이는 물론 경험에 의한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런데 본인 혼자 또는 핵심 개발자 중의 한사람으로 참여하여 하나의 소프트웨어가 1억원 이상 팔린 프로그램을 개발해본 경험이 있는 프로 프로그래머를 만나기란 매우 드물며, 1천만원 이상 팔린 프로그램의 개발자를 찾기도 생각보다 그리 쉽지는 않다.

 

 

[출처] http://blog.naver.com/birdparang/60055210835

[출처] [프로그래머] 프로 프로그래머와 아마추어 프로그래머|작성자 주한길